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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새로운 인공지능(AI) 기술 '애플 인텔리전스'가 중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 규제로 인해 도입이 늦춰지고 있다. 애플의 새로운 AI 기술 '애플 인텔리전스' 도입이 늦춰지고 있다. / 뉴스1 23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유럽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를 아이폰에 탑재하는 것을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27개국 소비자들은 애플의 AI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애플은 EU의 디지털 시장법(DMA) 탓에 당장 도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DMA 호환성 요구로 인해 자칫 이용자 개인정보와 데이터 보안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봐서다. EU가 지난 3월 시행한 DMA는 애플,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기업을 '게이트키퍼'로 규정한 것을 골자로 한다. EU는 앞서 언급한 빅테크 기업들이 중소기업 성장 문을 막고 있다고 보고, 이들을 게이트키퍼로 지정했다. 법안이 시행됨에 따라 게이트키퍼로 지정된 기업은 기본 기능을 경쟁 기기와 생태계에서 동일하게 작동하도록 해야한다. 이를 테면 아이폰 미러링 기능을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도 제공하는 식이다. 이른바 ‘호환성 요구’다. 현재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호환성 요구사항이 적용된다. 이를 위반하면 연간 총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애플은 성명에서 "DMA의 호환성 요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와 데이터 보안을 위험에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제품의 무결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만일 새로운 AI기술이 상호 운용된다면, 애플이 입는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서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앞서 애플은 시리(Siri)와 챗GPT, 애플 인텔리전스에서 사용하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 및 오픈AI 파트너십에 대한 승인을 받으려 했으나 실패했다. 중국이 AI 제품에 대한 엄격한 제한 사항과 중국 서버에서 데이터를 호스팅해야하는 등의 기준을 두고 있어서다. 중국은 현재 챗GPT 등 AI기술 사용을 차단한 상태다. 이미 승인된 중국내 LLM을 사용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애플은 중국 내 규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이두, 알리바바 등 중국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 16 출시를 앞두고 새로운 AI 기능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적시에 정부 승인을 받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대현 기자 jdh@chosunbiz.com 출처 : IT조선(https://it.chosun.com) |